A: 제 통장의 출처는 어디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먹는 것이 절반인 것 같아요.
B: 먹는 것에 대한 행복을 잘 아시나 봅니다. 저의 통장 잔고는 출처 모를 어딘가에서 쭉쭉 가져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이소, 버거킹… 옷 쇼핑처럼 야금야금이요.
C: ‘나’를 위한 지출인지 ‘너’를 위한 지출인지를 슬쩍 구경하고는 하는데요. ‘우리’를 위한 지출이 잔뜩이었으면 좋겠어요. (왜, 봄이지?)
D: (그러게요, 벌써 봄이네요.) 특히나 쇼핑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가 계절이 바뀌는 때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서 봄이 찾아온다는 핑계 삼아 나를 위한 지출.. 봄이 와서 본인을 위해 어떤 것을 사셨나요?
E: 봄이 와서 라기보다는 동생에게 맛있는 과일을 선물하겠다는 핑계로 오늘도 샤인 머스캣을 한 송이 샀습니다. 망원 시장 안에 과일 가게는 저렴하고 맛도 좋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돌아가는 길에 과일 쇼핑은 어떨까요?
F: 혼자 살고 있는 입장에서 과일은 참 쇼핑하기 애매한 것 같아요.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기도, 가격도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안 먹기에는 너무 먹고 싶잖아요. 이걸 소비하면 삶의 질은 올라가지만 못 먹고 남겼을 때의 처치의 곤란과 지갑 사정까지 생각하면 선뜻 구매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혹시 이렇게 구매는 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쇼핑 욕구를 참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G: 늘 그래왔던 것 같아요. 부족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풍족하게 자라 오지도 않은 평범한 중산층으로서 매 순간 소비를 검열해 왔던거 같아요. ‘이번에 안 그래야지. 그래. 나를 위해 질러버리겠어.‘라고 다짐해도 늘 그때뿐. 인터넷 최저가, 당근 마켓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죠. 저를 포함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오늘만큼은! 이번만큼은 갖고 싶었던 거 질러버리는 거 어때요?
H: 좋아요!! 가끔 사고 싶었던 것을 질러버리면 그게 곧 살아가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I: 합리적인 쇼핑은 생활 필요품이나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구매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반면에 아쉬운 쇼핑은 그때그때 마음이 내키는 대로 구매한 것들입니다.
J:그렇다면 올해에 산 것 중에 합리적인 쇼핑과 이건 좀 아쉬운 쇼핑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K: 합리적인 것 -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아녹 12년, 오반 14년 / 아쉬운 쇼핑 - 암룻 퓨전, 글렌그란트 10년, 어제 군자역 카페와 바에서 마신 달모어 15년
L: 사실 아쉬운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다 쓸모가 있지 않을까요?
M: 가끔은 그냥 내 마음의 욕구대로 물건을 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좋은 효과를 줄 때도 있어요. 일상에서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를 한 번쯤은 눈치 보지 않고 해결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N: 맞아요. 그러다 보면 돈을 아끼기 위해 일상에서 부족한 것들을 찾기보다는 그냥 마음대로 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소비하는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나의 소비패턴이 합리적인지 다시 한번 돌아본다면 좋겠어요.
O: 저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말이죠!) 주로 필요한 생필품을 살 때가 많고, 월세 등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에 많이 치우쳐있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할 때보다는 내 생계를 유지할 때 많은 소비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더라고요. 뒤를 돌아 이과장의 11월 글의 일부를 보면 “나를 일하게 하는 원동력은 월세!!”라죠. 아직 4월이 되지는 않았지만 예정된 4월의 소비 중 가장 큰 금액은 무엇인가요?
P: 봄이 다가오는 만큼 아마 옷에 소비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옷은 사도 사도 새로운 스타일로 입고 다니고 싶기 마련이잖아요.
Q: 사실 봄이 다가오면 저의 장바구니에는 하얀 블라우스로 가득 찹니다. 목련과 벚꽃의 색을 닮아 사람들의 시선이 한층 화사해지길 바라보기도 하죠.
R: 저도 봄이 되면 장바구니가 두 손으로 들어도 모자랄만큼, 어떤 웹사이트에 넣어놨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가득 담게 되는데요. 이럴 때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참을 수 있는 나만의 팁이 있을까요?
S: 일단 저지릅니다 올해의 봄은 다시는 오지 않으니까. 지갑사정은 다음 달의 제가 책임지지 않을까요?
T: 계절 상관없이 늘 사고 싶은 게 넘치고 갖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 고민 따위 하지 않고 냅다 질러 버리는데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늘 반복합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죠. (저는 오늘도 과소비하러 떠납니다 총총)
U: 과소비는 언제나 좋죠.
V: 그러면 최근에 소비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저는… 콘서트 티켓이에요. 두 장이 있는데 하나는 좋아하는 마음이 식어서 ‘이게 마지막이다’는 마음으로, 다른 하나는 오래 지켜봤던 아티스트의 첫 단독 콘서트라 설레는 마음으로 예매했어요.
W: 제 소비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소비를 목격했어요. 길 가다가 길 위 매대에 걸린 예쁜 보라색 바람막이를 본 친구가 만 원에 쿨 거래를 하더군요. 잘 입을 거 같아서 지켜보며 뿌듯했어요.
X: 소비는 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그 소비하는 순간 마주하는 그 순간을 위해서 소비된다고 생각해요, 나름의 경험 순간의 소비를 위해 돈을 쓰는 것 같아요. 다들 기분 좋은 경험 마주하는 소비하시길 바라요.
Y: 최근에 있었던 기분 좋은 경험을 마주한 소비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팬미팅 티켓인데요. 저의 운이 그날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서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아요. 오늘의 소비도 기분 좋은 경험을 만들어 줄 것 같아 벌써부터 좋은데, 여러분은 오늘 어떤 소비를 하셨나요??
Z: 구독 결제 취소일을 깜빡해서, 챗 지피티 플러스 구독료를 또 냈어요. 취소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한 달 동안 더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이런.. 이런 실수하지 맙시다.. 적어놓고 삽시다.
a: 저도 보지도 않는 서비스들을 평소엔 빠져나간지도 모른 채 지내다 어느 날 남은 돈이 얼마 없을 때 보면 꼭 그 돈들이 그제야 보이더군요. ‘아이고, 억울해 돈이 얼마야’ 하면서요. 그렇지만 이왕 결제된 거 다음 달에 해제해야지 하고 몇 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아니 방금 제가 소비한 물건은 칼날 버리는 통입니다. 세상에 칼날 버리는 통이라니, 항상 칼날을 버릴 때 혹시나 수거해가는 분이 다치실까 몇 번이나 감싸곤 했는데 이런 게 있었다니… 오마갓.
b: 버린다? 버리는 통. 그러고 보니 건전지를 버리는 통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제가 모르고 있는 걸까요? 건전지는 우리 생활 속 필수품 중 하나인데.. 건전지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가끔 헷갈리곤 합니다.
c: 건전지를 버리는 통은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는 것 같아요. 비닐, 플라스틱처럼 우리가 흔하게 소비하는 물건 중 하나인데 왜 늘 버리는 통이 있지 않을까요? 건전지처럼 우리가 흔하게 소비하는 물건은 뭐가 있을까요? 어린 시절에는 볼펜 정도였는데 지금은 핸드폰 충전기 정도인 것 같아요.
d: tmi: 폐건전지는 공동주택 또는 아파트 우편함 구석 쪽에 폐건전지 함이라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없는 경우 폐건전지, 형광등 수거라고 치면 구 별로 정리해놓은 것이 나오더라고요.
e: 제가 흔하게 소비하는 물건은 노트입니다. 언제부턴가 마음이 울적해지거나 반대로 아주 기분 좋은 날일 때면 공책에 일기를 쓰는 버릇이 생겼어요. 시간이 지나 일기를 펼쳐보면 내 마음이 어떠했는지, 그때의 내 모습은 어떠했는지도 다시 그려볼 수 있답니다. 건전지처럼 쓰레기통에 버릴 일은 없는 물건이네요. 저는 제 일기장이 좋습니다. 우리가 애정 하는 물건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손에서 절대 놓을 수 없는 핸드폰?
f: 저도 그날의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일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제가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서 노트 대신 핸드폰 앱으로 하루를 기록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애정 하는 물건은 엽서와 편지지예요. 이 편지지와 엽서에 제 마음이 전달되는 것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덤으로 이 편지지를 받을 상대방의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좋아요!
g: 쇼핑이지만, 나를 위한 쇼핑이 아니라 남을 위해 쇼핑한 기억이 있다면요?
h: 매번 나를 위한 쇼핑을 하지만, 남을 위한 쇼핑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유니크한 나만의 취향 소비가 특별하면 좋지만 특이한 것보다는 유일함을 아는 공통된 취향인들에게 환영받고 함께 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더해지기 때문에요. 쇼핑은 결과적으로 위하는 행동인 것 같아요. 나를 위해, 남을 위해, 친구를 위해, 연인을 위해, 가족을 위해, 판매자를 위해, 기념일을 위해, 특별한 기념일로 간직하기 위해, 미안함을 덜기 위해, 행복을 나누기 위해, 매일 위하는 소비이자 쇼핑을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미 오늘도 여러 소비를 했네요. 오늘을 잘 보낸 나를 위해 충동구매를 했지만 그 어느 것보다 매일 쓰는 쇼핑 템은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i: 최근에 오니츠카 타이거 신발을 샀는데 매일 신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신발은 안 살 생각입니다. 나를 위한 충동구매를 요즘엔 “시발 비용”이라고도 하죠.
j: 그래도 구입하신 신발을 자주 신고 계시니 괜찮은 소비였지 않을까요? 저도 최근에 반스 신발을 충동적으로 구입했는데, 딱딱한 뒤창에 발이 계속 아파서 신발장 한 편에 방치 중이랍니다.
k: 저도 신발을 좋아하여 많이 신어보고 구매하는 편입니다.
l: 신발은 참 어려운 소비인 것 같아요. 단지 발을 편하게 해주는 용도인데, 디자인과 활동성을 지닌 상품들은 최소화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참 아이러니 한 부분인 거 같아요.
m: 하지만 꾸준히 저에게 맞는 신발을 계속해서 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편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신발은 무엇인가요?
n: 저는 운동화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도 편하고 어울리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운동화를 험하게 사용하는 것 같아요. 유독 운동화만 빨리 닳아버리더군요.
o: 맞아요. 항상 가깝고 편한 것은 막 다루게 되는 것 같아요. 물건이든, 사람이든. 4월은 나와 가까운 것들을 더 소중히 다루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여러분들은 4월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p: 글쎄요. 별거 없지만 적어도 3월보단 발전되어 있길? 한 달 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있는 게 제4월의 목표입니다.
q: 저의 4월은 3월보단 안정적이었으면 좋겠네요
r: 퇴사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이번 달 월세라던데…(이과장 11월 글 코멘트 중) 부모님 집에 같이 사는 신세니 어쩔 수 없이 퇴사가 4월의 목표겠네요.
s: 퇴사를 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바라던 것이 막상 현실이 된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가장 고민되는 것 같아요.
t: 퇴사를 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하고 싶은 선물은요?
u: 유럽여행 티켓! 가방, 지갑이 먼저 떠오르네요.
v: 얼마 전에 유럽여행을 가서 가방을 사 왔는데 참 마음에 들어요. 올해 제가 한 소비중 최고의 소비라는 생각이… 올해 한 소비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것 있으신가요?
w: 전 아직 없어요. 다음 달에 유럽여행 예정인데, 그때 가능할지도?.. 최고의 소비 기준은 어떤 것일까요?
x: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살 때처럼 샀는데도 안 아까운 거를 기준으로 구매를 하는 거 같아요. 누구의 선물을, 어떤 것을 골랐을 때 가장 행복했나요?
y: 나에게 주는 보상 선물을 살 때 가장 행복했어요. 행복의 기준은 모두 다르지 않을까요?
z: 행복의 기준은?
A: 행복의 기준은 모두 다르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은 명예가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돈, 가족 등 저마다의 기준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옥상에서 별을 바라볼 때 행복하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행복을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나는 행복한가?’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불안해지고 행복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되면서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저는 최대한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좀 전에 얘기했던 것과 좀 다를 수도 있지만, 전 ‘행복한가?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때그때마다 기분이 좋을 때 ‘아, 나는 행복하구나, 즐겁구나.’라고 생각하고 느끼려고 해요. 행복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맙시다!! 꼭 행복해야 할까요?
B: 자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C: 자유라 어려운 질문인데요. 내가 아닌 다른 것들에서 억압받고 싶지 않은 것이 자유 아닐까요? 내가 자유를 느끼고 싶을 때 구매하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전 하루 일상 중에서는 커피 인 것 같아요. 잠깐의 자유잖아요!
D: 왜 쇼핑을 하면 기분이 나아질까요? 그 순간만큼은 나를 옥죄고 얽매이는 것들 속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이 들기 때문 아닐까요? 기분전환을 위한 쇼핑이라는 게 꼭 옷가지에만 해당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엔 먹고 싶은 음식을 잔뜩 산다던가, 읽고 싶었던 책을 두세 권씩 품에 들고 온다던가 하는 게 더욱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굳이 쇼핑이 아니더라도 저를 기분 좋아지게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 글을 보는 당신은 기분전환을 위해 어떤 것을 하나요?
E: 갑자기 우울하거나 기분이 안 좋아질 때면 저는 몸을 움직여요 우울한 감정은 사라지고 좋은 감정이 남더라고요. 아니면 운동을 합니다! 축구를 시작했는데 우울하다가도 축구장에 도착하면 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신이 나더라고요. (아마 저는 전생에 개였을 거에요.) 정말 미친 듯이 뛰다 보면 우울한 감정은 사라지고 아 후련하다 시원하다 만 남습니다. 저처럼 움직이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하시나요?
F: 저는 집에 누워서 핸드폰을 봐요. 뉴스를 보고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아 저런 것도 있구나! 하고 느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