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습관이야~” 이런 노래 가사가 있죠.
이: 처음 들어보는 가사네요. 갑자기 롤러코스터의 <습관>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너무 옛날 사람인가요.
장: 연배가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물론 저 가사도 이승기씨가 2006년에 리메이크한 <가면>이라는 노래의 일부분입니다. 두 노래의 공통점으로는 습관이 무섭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네요. 본인은 몰랐지만, 한 번씩 깜짝 놀라는 습관 같은 게 있으신가요?
이: 너무 잘 알고 있는 습관은 하나 있습니다. 바로 ① 손톱 물어뜯기인데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죠. 그 말을 어릴 때 들은 것 같은데 벌써 30대가 되었으니 20년 이상 해온 셈인데 이대로면 여든까지 갈 것 같네요. 초조하거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자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뜯고 있을 때면 가족들이 옆에서 손을 쳐주기도 하죠. 그러나 그 순간에는 제발 저를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습니다.
장: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습관이자 버릇이 손톱 물어뜯기 같습니다. 어릴 적 아주 잠깐 했다가 금방 빠져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말씀대로 저도 손톱이나 입술, 얼굴에 있는 딱지를 떼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알람을 주는 편이기도 합니다.
꽤 많은 습관 중에서도 무의식적으로 ❶ 나갈 때 신기 편하게 신발 방향을 돌려놓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건 화장실이건 현관이건 상관없이 무조건 돌려놓습니다. 굳이 뒤돌아 신거나 신발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신는 건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집뿐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돌려서 놔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편-안하거든요.
이: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정돈과 관련한 습관이라면 ② 외출 직전에 청소기를 돌리고 나갑니다. 어질러진 채로 나가면 꼬리 긴 사람처럼 찝찝해서 말이죠. 출발시간이 늦어지는 한이 있어도 재빨리 돌리고 나가는 편인데 때로는 그런 저를 보면 ‘이건 진짜 강박이야...’라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습관의 일종으로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 대부분 오래된 습관에서 이루어진 행동이 자신만의 루틴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습관도 카테고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리 정돈 습관>, <말 습관>처럼 말이죠. ❷ 머리카락이 하나라도 떨어져있으면 습관처럼 돌돌이나 핸디 청소기로 치우고 있는 저를 깨닫게 되는 순간 “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흔히 습관을 버릇과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찾아보니 이렇습니다.
습관 -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버릇 - 어떤 행위를 오래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익혀진 행동
손톱이나 발톱을 물어뜯거나 다리 떠는 것을 버릇,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나 공부하는 것을 습관이라고 칭한다고 하네요.
이: 아 다르고 어 다르지만 왜인지 습관은 긍정적인 의미를, 버릇은 부정적인 의미를 띠는 것 같기도 하네요. 기분 탓일까요?
장: 명확한 차이를 알려주는 곳은 없으나, 보통 습관은 좋은 습관, 나쁜 습관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버릇은 좋은 버릇, 나쁜 버릇이라고 나누지 않고 습관보다 낮춰 부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이 습관을 고치고 있다’, 혹은 ‘만들어 보고 싶다’ 같은 게 있을까요?